전체 글305 헤르타뮐러 마음짐승 우리는 클로버가 자라는 곳을 손으로 헤쳐가며 뒤졌다. 하지만 이파리 세 개 대신 네 개 달린 줄기를 찾은 건 나였다. 나는 행운이 필요하지 않아, 나는 테레자에게 말했다. 그러고는 손가락이 여섯 개 달린 손들을 생각했다. 내가 찾은 가장 쉬운 문단이다. 헤르타뭘러는 몇일째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이해하려 읽고 또 읽는 나를 악마처럼 어디선가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열 받는다. 읽어 낼 것이다. --- 갖힌 젊음 찢기고 너덜한 영혼 세상이 일으킨 다툼이 태생의 시기 탓으로 돌리기엔 너무 억울하게도 자꾸만 자꾸만 가슴 속에 남은 작은 불길을 꺼트리는 구나 거듭되는 절망과 고독, 일상하는 추적하는 적들의 시선. 모든 삶의 통채가 오로지 감시와 억압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전쟁은 사람의 목숨도 .. 2017. 4. 24. River Boy 그러나 보이는 것은 바다 뿐이었다. 그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소년이 가버린 것처럼, 강물 역시 사라져 버렸음을. 그들은 강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바다에 도착했다. 10대 소녀 제스가 할아버지와의 사별을 준비하며 여행을 떠났을 때 할아버지의 그림 제목이자 처음엔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자화상의 주인공 리버보이를 만난다. 강의 시작에서 만난 그의 특별한 제안은 '이곳에서 부터 바다까지 헤엄쳐가는 길을 함께하자는 것'이었다. 혼자서는 너무 두렵지만 같이 가지 않겠다면 혼자서라도 떠나겠다는 리버보이. 나는 책을 덮고나서도 도대체 이 책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 느끼는데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고심 끝내 내린 결론은 할아버지를 잃고 싶지 않다는 그녀의 믿음에 정해진 인간의 운명이 생채기를 만들까봐 리버보이가 .. 2017. 4. 24. 내 이름은 라크슈미 입니다 청소년 문학? 네팔의 13세 소녀가 창녀가 되어가는 이야기가? 청소년들이 부디 좋은 교훈만을 받아들이기를.... 소녀 라크슈미. 도박꾼 아버지의 강탈아래 배고픔을 견디며살다 양철지붕과 동생의 분유, 엄마의 옷을 선물하고 싶어 도시의 가정부로 일하러 가게 된다 ㅡ그러나 가정부라는 직업은 사기에 지나지 않았고 열심히 돈을 벌어 매달 가족들에게 행복을 선물 할 수 있겠다는 꿈은 물거품이 된다 그녀를 데려간 여자는 또 다른 남자에게 그 남자는 또 다른 여자에게 웃돈을 받고 소녀를 팔아넘긴다 소설이라기엔 너무 소외국의 현실과 가깝고 청소년 문학이라기엔 너무 감추는 것 없이 솔직하다 그만큼 세대가 다름을 다시 느낀다 강제로 성을 팔며 모욕적인 생활에 갇혀있게 되어서도 (사람에게 속아 그 지경이 되었는데도) 다른 사.. 2017. 4. 24. 손창섭 삼부녀 손창섭 스타일의 소설이라하면...전통과 굴레를 깨고 성적으로 오픈된 진화의 과정에 발을 내딛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야설. 일상처럼 편안하게 전개되지만 사실 그가 써내려간 말들은 모두 어느 빨갛고 따뜻하던 밤에 상상할 수 있을만한 것들...등록일시2010.11.26 00:00 (업로드 2010.12.06 17:27) 2017. 4. 24. [단편희곡] 불나방_한지아作 불나방 2016.09.12作 한지아 등장인물 최인숙 49세 뚱뚱한 여자. 과거 사채업자로리 55세 여자. 로리스탠드바 마담. 진사장 54세 여자. 리젠시호스트바 업소주인. 어수룩한 종로골목 신입. 무대배경 2016년 현재 반지하층의 사무실2009년 불법업소가 들어찬 종로의 한 골목 해가 지는 어수룩한 사무실에 책상에 기대어 커피를 음미하는 한 여자가 있다.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노을로 사무실은 따뜻한 온기가 감돌고 여자의 뒷모습은 실루엣만 보인다. 여자는 반짝이는 블랙슈트 차림을 하고 있다. 최인숙 저녁에 지는 햇빛이 이렇게 따뜻한 줄 몰랐어요. 바다가 해를 삼키는 모습을 지켜 본 적 있어요? 노을마저도 모두 바닷물 속에 잠길 때, 그 고요. 그 정직한.. 2017. 3. 17. [어린이창작설화] 하늘을 꼬맨 할망_한지아作 하늘을 꼬맨 할망 20160529 글쓴이 : 한지아 등장인물 마비니 – 지혜와 미모를 겸비한 필리핀 영웅 탄용 – 용기와 힘을 겸비한 베트남 영웅으로 키가 3m에 달한다. 설문대 할망 – 고집이 세고 산만한 덩치를 지닌 한국 제주도 영웅 엉왕 – 성격은 괴팍하고 성질은 기괴한 베트남의 악인 무대배경 2016년. 바타안의 불리족장 마을 필리핀의 바타안에 마비니라는 여자가 살았다. 그녀는 불리족장의 딸로 명석한 두뇌와 아름다운 미모로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어느 날 그 마을을 지나던 한 노인이 마비니를 보고 걸음을 멈춰 선다. 마비니는 그 노인의 기운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마을로 데려가 좋은 음식과 술을 대접한다. 노인은 차려진 음식을 전부 먹어치우더니 말을 꺼냈다. “며칠 뒤 하늘이 찢어져.. 2017. 3. 17. [단편희곡] 개미왕_한지아作 개미왕 글쓴이 : 한지아2015.02.06 등장인물* 총각 - 30대. 남자. 히키코모리 성향이 있는 웹툰 작가. 친구, 돈, 열정 없음. * 욕쟁이할멈 - 60대. 여자. 욕쟁이할멈(미숙). 남편과 사별한 후 억척스럽고 고집 센 욕쟁이 할멈. 막걸리 중독.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유아독존적 성향.* 진철 - 31살. 왕부자씨의 하수인. 잔인하고 이성적인 성향을 지닌 동네 양아치. 허세.* 홍덕수 - 27살. 37살은 되어 보이는 외모. 여친(미정)에게 푹 빠진 순정파 깍두기.* 남자,여자 - 데이트하는 커플 시간2014년 일찍 찾아 온 여름 무대배경재개발을 앞둔 산동네. 다소 어둡고 쓸쓸한 분위기. 무대 중앙에 총각과 욕쟁이할멈이 사는 집이 있다. 담벼락 위에는 깨진 유리병으로 가득하다. 녹이 슬고 .. 2017. 3. 17. 이외수 괴물 괴물이 생겨나고 불어나는 요즘 시대에 인간美라는 것이 어디다 붙여야 맞는 말인지 모르겠는데 말이지. 멸종되어가는 인간미와 인간성이 우리가 미리 만들어낸 법처럼 원래는 그러했는데 그러지 말자고 만들어낸 틀인지, 원래는 그렇지 않았으나 정말 변화하는 것인지, 진화되는 것이지, 퇴화되는 것인지. 그 갈피는 잡지 못하겠으나 그것에 대한 탐구는 실로 신선했으며 본인의 내막을 의심케하는 구석도 있었으니 타인의 살을 파먹고도 태연할 내공을 얻은 것 같다. 어느 하루 나는 좀비 영화를 보며 상상한다. 좀비가 득실대는 곳에 나 혼자 인간으로 남느니, 스스로 좀비에게 물려 좀비의 새인생을 한번 살아보겠다. 하고나는 언젠가 강자로 인간을 탐닉하는 괴물로 변하리라 상상해본다. 등록일시2010.12.07 2017. 3. 17. 헤르타뮐러 숨그네 인간이 주는 인간의 고통이라는 것이 있었다. 가슴에 천재지변이나 일상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죽음이 남긴 트라우마보다도 잔인한 생체기를 남겼을 인간의 과거가 거기 있었다. 우리의 긍정적 사고는 쉽게 극 속의 인물이 극한을 경험하고 다시 새인생을 시작 할 자리에 놓였을 때,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도 남은 인생을 더 열정적으로 살아내며 한줄기 빛에 감사하고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끼며 살아가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속의 진실, 상상이 아닌 실제 인간이 경험했던 참혹한 과거는 냉정하게도 잔인한 운명에 맞선 그들을 끝끝내 시들도록 내버려 두었다. 나는 '더 로드'라는 책에서 보았던 지옥의 맛의 끝에도 달콤한 풀내음을 발견했었다. 멸망적인 환경, 희망을 찾아내지 못한 내면의 스러짐, 배고픔, 불신,.. 2017. 3. 17.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