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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우물이야기 캐캐묵은 책장 속에서 발견한 오래된 책 그 안에서 만난 하나같이 유별난 이야기 '얼레 말도읍ㅅ이, 침 먹은 지네여 뭐여.' 영혼의 이동에 아찔했다가 사기꾼 하는짓에 화도 났다가 인간의 이기심에 답답도 했다가 선명이 말하는거 하며 행동하는게 귀여워서 다 읽은 책장을 밤새 다시 넘겼다 폈다하였다...... 등록일시2009.09.22 2017. 3. 11.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술에 취한 밤, 잠을 유도하는 불면의 시간이나 글자를 비출 햇빛을 기다리는 빈둥의 시간에 읽기엔 조금 어려웠던 책이었다. 주사파나 광주항쟁이나 북한으로 넘어가려고 기를 쓰는 대학생의 입장이 알긴 알아도 피부로 와닿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한권의 책을 읽는 동안 끊어짐의 횟수가 많을 수록 책의 내용이 점점 기묘해 진다는 사실을 알고 도전해야 한다. 한 권이고. 한 번에 읽어내려가야 할 책이라는 것. ' 자기 자신이 되어라. 인생은 자기 자신이 지배하는 것이다. 너의 인생을 누구에게도 맡기지 말라. 무엇보다도 네가 선출한 지도자에게는 맡기지 말라. ' 쥐박이 생각이 많이 났다. 투쟁의 힘을 불싸르게 하는 존재. 사기꾼이나 협잡꾼으로 죽어질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들 저 글 속에서 그를 떠올릴 것이라 .. 2017. 3. 11.
앵무새 죽이기 첫 페이지부터 '연을 쫓는 아이'의 냄새가 났지만 연의 쫓는 아이가 내게 동심을 되찾아 주고 부끄러움에 당당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줬다면 앵무새 죽이기는 세상의 편견을 깨고 他者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주는 책이었다 아홉살도 되지 않은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고작 3년을 책 속에 함께 했지만 다 성장한 그녀의 회상문체(?)는 왈가닥이던 소녀가 얼마나 잘 자라났는가를 보여주는, 믿기 힘들게도 초등 저학년에게 자꾸만 허를 찔렸던 거다. 너무 성숙한 그녀의 생각이 이상하다 싶었지 소년이 아닌 소녀라서 좋았고 흑인의 열등함이 다 지워지지 않은 채 사람들에게 숙제로 남아 끝이 난 것도 좋았다 세상에 어른으로 물들때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싶은 책. 등록일시2009.09.03 2017. 3. 11.
영화 LET ME IN " 빛이 사라지면... 너에게 갈께 " " 날 좋아하니? " You can come in. " 단 한번이라도 내가 되어봐 " 이엘리와 오스칼 영화 그 자체. 절제미 let me in. 등록일시2009.07.27 2017. 3. 11.
악마와 미스프랭 삶은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지 모든 것은 우리가 삶을 살아내는 방식에 달려있어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악마의 편에 손을 들었던 이기적인 인간 등록일시2009.07.22 2017. 3. 11.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맹렬한 불길에 무방비로 내맡겨졌던 건조한 영혼 위로 엄청난 언어의 장대비가 쏟아진다. 물은 빈 들판에 남은 열기를 식히고 묵은재를 씻어내어 결국은 대지를 가장 신선한 잉태의 처소로 변화시킨다. '모든 사랑이야기는 닮아있다' 공무원 임용고시를 준비한다는 필라년 때문에 긴장감을 가졌었다. 주인공의 환경이 갇혀진 도시에서 포기하며 사는 삶이라는 구질구질한 조건으로 선택된 것이라 짜증도 났다. 사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양념에 불과했지만 스스로 존엄성을 떨어뜨리는 짓을 하고 있는거다. 하여간. 사랑의 새싹을 보고 손발이 오그라들고 가슴에 핑크빛이 감돌적도 있었다. 비내리는 사이비 모임에서 헛소리를 지껄이는 장면에서는 열대야의 열기로 모임에 있었던척 등짝을 적셔야 했다. 주인공 얘네들은 자꾸 이랬다 저랬다.. 2017. 3. 11.
거침없는 구박으로 숭배에 대한 보답을 삼았다 그애는 내가 저를 생각하는 것 보다 몇곱으로 나를 생각해 주었다 나는 종종 귀찮아서 그애를 따돌리려 들었고 그애는 어떻게든지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려고 했다 그애하고 나하고 싸우다 어른한테 들키면 나는 요상한 말재주로 모든 잘못을 그애한테로 돌려서 그애만 야단맞게 해도 그애는 얼뜬데가 있어서 변명을 잘 못했다 간교한 꾀로 골탕먹인 적도 많았다 언제나 억울하게 당하기만 하는데도 원망할 줄 모르고 여전히 나를 따랐다 어떤 때는 나를 숭배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나는 숭배자를 거느릴 수 없는 인품이 못됐다 거침없는 구박으로 숭배에 대한 보답을 삼았다 (↑중요한 구절은 아니었지만 이 부분을 읽는 내내 용국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 벌거벗은 자가 부끄러워 하지 않을 때는 구경꾼이라도 시선을 돌려야지 .. 2017. 3. 11.
공중그네 이라부. 이라부? 이라부! 이ㅡ라아 부우우우우우우우 이라부. 이라부? 이라부! 이ㅡ라아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으♡ 우 왕 웬지 통 쾌 해 등록일시2009.07.18 2017. 3. 11.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나이를 먹는 것 자체는 그다지 겁나지 않았다. 나이를 먹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어떤 한 시기에 달성되어야만 할 것이 달성되지 못한 채 그 시기가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다. 나는 정말 알알하게 내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생의 시간을 자신의 손으로 쥐고 싶다. - 무라카미 하루키, - 등록일시2009.05.20 2017.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