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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상자/나비의 경로8

[창작뮤지컬] 소녀, 노래하다 : 미혼모 실화 창작극 2017년 봄 미혼모 엄마들을 만났다. 재가 묻은 것 처럼 얼굴이 까만 사람들. 이었다. 어떤 일들이 그녀들의 얼굴을 어둡게 했을까. 엄마들에게 이 무대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기를 되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결심이 섰다. 8개월의 긴긴 여행이었고 여행의 기록은 아름다운 노래로 국립극장 별오름에 올랐다. 마지막 공연에는 문재인 前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객석에 함께했다. 짧은 공연, 함께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많은 분들을 위해 공연을 소개한다. 창작 뮤지컬 프로젝트 기획의도 미혼모 뮤지컬 는 문화놀이터 액션가면과 미혼모협회 인트리가 협력해 미혼모 당사자들의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창작한 실화 창작극이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공유되던 입양, 낙태, 법정공방 등 은밀하고 민감한 스토리로 채워져 있다. ‘.. 2022. 11. 27.
[첫번째 원고] 라디오극장 오프닝 - 신대방 포장마차 2013년 1월 31일. 우리가 함께 가려던 곳은 따로 있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신대방역에 내려 눈앞에 보이는 작은 포장마차에 들어가 앉았다.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너무도 당연하게 정해진 목적지를 이탈한 것이다. 제어의 필요성을 잃는 자유로움이 여행의 목적이라면 도심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충동적 이탈은 그런데로 괜찮은 방황이자 여행이었다. 여행이라고 생각하니 김 서린 포장마차의 비닐 벽 밖으로 내려앉은 가로등불이 낯설게 느껴졌다. 파란 플라스틱 테이블 위에 식어가는 메추리구이도 시원한 땀을 흘리는 소주잔도 마주 앉아 서로를 탐구하던 그 사람의 두 눈도 낯설게 느껴졌다. 낯설어서 다시 설레이던 밤. 가슴속엔 연신 파도가 치는데도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고요함이 거품처럼 들러붙어 나를 당황하지 않게 어루만져 주.. 2022. 11. 19.
[단편희곡] 두 명의 조난자_作 한지아 두 명의 조난자 한지아 作 무대배경 나무로 만들어진 배 위. 뱃머리만 관객석 쪽으로 툭 튀어나와 있고 배의 중앙에 선실과 그 위로 전망대가 솟아 있다. 선실 앞 하수 쪽에는 커다란 키(핸들)가 있다. 등장인물 선장 세상 밖을 항해 중인 배의 선장. 낙원을 찾고 있지만 길을 모른다. 석찬 배의 선원. 본능에 충실하며 선택과 후회를 반복한다. 리(Re) 과거에 존재했던 배의 선원.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물에 빠져 죽는다. 1장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바다. 까마득한 바다 위에 낡은 배 한척이 금방이라도 뒤집어질 듯 휘청이고 있다. 배 위에는 선장과 선원들이 가까스로 바람에 저항하며 버티고 있다. 그들의 실루엣만 보이다가 빙산에 반사된 빛이 무대와 객석을 비추면 선장이 다급하게 선원들에게 .. 2020. 9. 20.
[어린이연극] 희곡의 구성요소 학습자료_한국설화 '설문대할망' 한국설화 '설문대할망' 作 한지아 등장인물 : 설문대할망, 남자, 사회자 발단 : 사건의 실마리 제공 사회자 : 옛날 옛날 제주에는 설문대할망이 살았습니다. 할망은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크고 힘이 센 거인이었습니다. 산 꼭대기에 앉아 물장구치는 걸 좋아했죠. 그런데 할망이 물장구를 한 번치면 제주 사람들은 폭풍우를 만난 것처럼 놀랐습니다. 이 날은 할망이 빨래를 하는데 (할망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신나게 빨래한다. 철푸덕 빨래방이를 내려칠 때 마다 제주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꾸 빨랫물이 튀긴다. 폭풍우 같은 빨랫물에 정신을 못 차리는 남자) 전개 : 갈등의 시작 남자 : 아니 할망! 빨랫물이 튀어 옷이 다 젖었잖아요! 할망 : 이놈아 그러게 왜 거기 앉아 있냐! 낄낄 사회자 : 할망은 더 힘차게 힘차게 빨래를.. 2019. 4. 22.
[단편희곡] 불나방_한지아作 불나방 2016.09.12作 한지아 등장인물 최인숙 49세 뚱뚱한 여자. 과거 사채업자로리 55세 여자. 로리스탠드바 마담. 진사장 54세 여자. 리젠시호스트바 업소주인. 어수룩한 종로골목 신입. 무대배경 2016년 현재 반지하층의 사무실2009년 불법업소가 들어찬 종로의 한 골목 해가 지는 어수룩한 사무실에 책상에 기대어 커피를 음미하는 한 여자가 있다.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노을로 사무실은 따뜻한 온기가 감돌고 여자의 뒷모습은 실루엣만 보인다. 여자는 반짝이는 블랙슈트 차림을 하고 있다. 최인숙 저녁에 지는 햇빛이 이렇게 따뜻한 줄 몰랐어요. 바다가 해를 삼키는 모습을 지켜 본 적 있어요? 노을마저도 모두 바닷물 속에 잠길 때, 그 고요. 그 정직한 자연의 섭리를 말예요. (관객석을 돌아보며) 물.. 2017. 3. 17.
[어린이창작설화] 하늘을 꼬맨 할망_한지아作 하늘을 꼬맨 할망 20160529 글쓴이 : 한지아 등장인물 마비니 – 지혜와 미모를 겸비한 필리핀 영웅 탄용 – 용기와 힘을 겸비한 베트남 영웅으로 키가 3m에 달한다. 설문대 할망 – 고집이 세고 산만한 덩치를 지닌 한국 제주도 영웅 엉왕 – 성격은 괴팍하고 성질은 기괴한 베트남의 악인 무대배경 2016년. 바타안의 불리족장 마을 필리핀의 바타안에 마비니라는 여자가 살았다. 그녀는 불리족장의 딸로 명석한 두뇌와 아름다운 미모로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어느 날 그 마을을 지나던 한 노인이 마비니를 보고 걸음을 멈춰 선다. 마비니는 그 노인의 기운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마을로 데려가 좋은 음식과 술을 대접한다. 노인은 차려진 음식을 전부 먹어치우더니 말을 꺼냈다. “며칠 뒤 하늘이 찢어져.. 2017. 3. 17.
[단편희곡] 개미왕_한지아作 개미왕 글쓴이 : 한지아2015.02.06 등장인물* 총각 - 30대. 남자. 히키코모리 성향이 있는 웹툰 작가. 친구, 돈, 열정 없음. * 욕쟁이할멈 - 60대. 여자. 욕쟁이할멈(미숙). 남편과 사별한 후 억척스럽고 고집 센 욕쟁이 할멈. 막걸리 중독.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유아독존적 성향.* 진철 - 31살. 왕부자씨의 하수인. 잔인하고 이성적인 성향을 지닌 동네 양아치. 허세.* 홍덕수 - 27살. 37살은 되어 보이는 외모. 여친(미정)에게 푹 빠진 순정파 깍두기.* 남자,여자 - 데이트하는 커플 시간2014년 일찍 찾아 온 여름 무대배경재개발을 앞둔 산동네. 다소 어둡고 쓸쓸한 분위기. 무대 중앙에 총각과 욕쟁이할멈이 사는 집이 있다. 담벼락 위에는 깨진 유리병으로 가득하다. 녹이 슬고 .. 2017. 3. 17.
첫 번째 그림책 sooldog(술독)_dugia 2016.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