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05 노란 코끼리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계기가 있다. 한가한 일터에서 잡지책을 훌훌 넘겨보고 있는데 어떤 밴드의 인터뷰 기사가 실려 있었다. 눈에 띄었던 건 '책을 노래하는 밴드'라는 타이틀 때문이었다. 멤버들이 다 같이 좋아하는 책이라는 . 너무 좋은 책을 사람들이 많이 알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그리고 탄생한 '노란코끼리'라는 노래. 이 책을 읽고 가슴이 따뜻해진 나는 그들이 너무 궁금해졌다. 책의 노래 서율 (書律). 커튼 사이로 매일 아침 밀려드는 햇살같은 낯선 발걸음에 민감히 반응하는 힌둥이의 짖음같은 뻔하고 익숙한 일상같이 가까이 있어 잠시 잊고 있었던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떠오른다. 나는 사랑하고 있다. 아 이런 식상한 깨달음이 날 눈물이 날 만큼 행복하게 하다니. 나는 잡듭니다. 그것이 거기에 있는 것을 알고 .. 2017. 3. 17. 악마의 시 낯설은 필체 때문에 많은 페이지를 허비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집중하려고 애쓴 보람이 있는 경의롭고 만족스런 물건이었다. 봄베이발 여객기가 런던 상공에서 폭발하고 두 남자가 살아 남는다. 두 주인공은 각각 천사와 악마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거기서부터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간단히 말해서 '악마의 시'는 신의 묵인 아래 인간을 제물로 삼은 악마의 '실험'을 다루고 있다. 1988.9 살만 루시디, '악마의 시' 출간 1989.2 이란의 정치 종교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루시디에게 이슬람교 모독죄 적용, 종교 법령 '마트와'로 처형 명령. 이란 이슬람 과격 단체 '15호르다드 재단', 루시디 처단 현상금으로 150만 달러 제시(이후 280만 달러까지 인상). 루시디, 영국 경찰의 보호 받으며 도피 .. 2017. 3. 17. 플라스틱 피플 The Truman Show 라고 생각하면 좀 비슷하겠다. 단지 트루먼 쇼에서는 가상세계의 벽문을 나서면 현실이 나타나지만, 플라스틱 피플에서는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문 따위는 없다. 피귀렉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인생이 연극 그 자체인 사람들이다. 내 인생에 누군가가 고용한 피귀렉이 끼어든다면... 세상은 딱딱해져가고 사람들은 웃음을 잃는다. 사람들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기계와 과학을 발전시켜왔듯이 사람들의 감정과 행복한 삶이라는 상자를 채우기위해 인생에 필요한 사람들을 돈으로 사는 별난 일을 벌인 것이다. 씁쓸하고 고달프다. 누가 진심인지 모를 사회. 등록일시2010.09.25 2017. 3. 17. 살인의 해석 서점을 뒤적이고 있는데 낯선 여자가 와서는 "이 책 재밌어요" 한마디 건네고 훌렁 지나가 버린다. 뭐지, 살인의 해석? 추리소설인가? 공포물? 아니 이것은 제목이 잘못됐어. '심리학적 시각에서 햄릿 다시보기'가 낫겠군. 살인에 대한 해석보다 햄릿의 심리에 대한 해석이 더 흥미로웠다는 말이다. 심리학과 정신분석학과 범죄의 절묘한 조화. 심리학자 프로이트와 그의 제자 융의 대결도 볼만하다. 등록일시2010.09.20 2017. 3. 17. 나는 지진이다 도서관을 헤매다가 어린이 서적에서 목록을 발견하고 깜짝놀랐어 선생님 이 아이 어디가 아픈건가요? " 음... 조금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이 아이는 지진입니다. " 지진이라니요. 소년은 자신이 행복하다고 믿고 있지만 전쟁과 가난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가슴속에 쌓여져 있던 상처와 슬픔이 지진으로 표출 된 것이다. 무거웠을 어깨를 지고도 자신이 행복하다고 믿는 어린 소년. 그의 지진을 멈추게 한 것은 부모의 무한 사랑이었다. 등록일시2010.09.13 2017. 3. 17.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봄바람에 실려 내 앞에 날아든 보송보송한 민들레 꽃씨를 어루만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에밀리의 보드라운 털이 콧등을 간지렀는지 모른다. 책 속에서는 아름답기만 한 청춘의 일기가 내 청춘 속에서는 뭐가 그리도 어렵게 느껴졌었던지. 압도적인 죽음의 충격으로 잠시 무릎이 비틀거렸지만 이내 꽃이 언젠가 지듯이.. 잠시 서랍 깊숙이 밀어두었던 어두운 상처를 꺼내 안아보고 창 밖으로 멀리멀리 가라 풀어준 뒤, 바람결에 친구들에게 날아가 귓가에 조용히 '오늘을 잊지 말자, 내가 그쪽으로 갈께' 말해본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저 겨자색! 등록일시2010.07.09 2017. 3. 17. 1Q84 읽는 내내 오랫만에 가슴이 뛰었다. 리틀피플에 대한 두려움과 아오마메와 덴고가 가지고 있던 믿기 힘든 영혼의 끈, 공기번데기의 정체, 차원의 혼동,혼란, 후카에리의 깨지지 않는 신비감, 푸른 연기 같기도 한 그 것 그리고 뛰는 가슴을 잠재 운, 의문만 가득 남기고 끝나버린 왠지 허무하고 찝찝한 결말. 내가 앞서 상상했던 대로라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한마디로 재능있는 퍼시버와 뒷힘딸린 리시버의 작품. 책을 쥐고 있었던 몇일이 너무 행복했는데, 영혼을 다른 차원으로 온전히 이동시켰을 즈음 차원의 문이 닫힘으로써 내 영혼이 너무도 쉽게 분해되어 버렸다. 왜이렇게 가슴이 텅 비어버렸지? 등록일시2010.07.05 2017. 3. 17. 개밥바라기별 사람은 누구나 오늘을 사는거야 헤어지며 다음을 약속해도 다시 만났을 때는 각자가 이미 그때의 자기가 아니야 이제 출발하고 작별하는 자는 누구나 지금까지 왔던길과는 다른길을 갈 거야 등록일시2010.06.21 2017. 3. 17. 신 육신에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으로 상상하면 안된다 오히려 영혼 속에 육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영혼은 산처럼 크고 육신은 바위처럼 작다 영혼은 영원히 죽지 않으며 육신은 하루살이 처럼 덧없다 신 등록일시2010.06.08 2017. 3. 17.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