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상자/생각 정리

노란 코끼리

by 두지아 2017. 3. 17.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계기가 있다.
한가한 일터에서 잡지책을 훌훌 넘겨보고 있는데
어떤 밴드의 인터뷰 기사가 실려 있었다.
눈에 띄었던 건 '책을 노래하는 밴드'라는 타이틀 때문이었다.
 
멤버들이 다 같이 좋아하는 책이라는 <노란코끼리>.
너무 좋은 책을 사람들이 많이 알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그리고 탄생한 '노란코끼리'라는 노래.
이 책을 읽고 가슴이 따뜻해진 나는 그들이 너무 궁금해졌다.
책의 노래 서율 (書律).
 
 
커튼 사이로 매일 아침 밀려드는 햇살같은
낯선 발걸음에 민감히 반응하는 힌둥이의 짖음같은
뻔하고 익숙한 일상같이 가까이 있어 잠시 잊고 있었던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떠오른다. 나는 사랑하고 있다. 아
이런 식상한 깨달음이 날 눈물이 날 만큼 행복하게 하다니.

 
나는 잡듭니다.
그것이 거기에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나는 안심하고 잠듭니다.
그것이 거기에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인간관계로 상처받은 마음의 어깨에
커다랗고 따뜻한 손이 얹어진 기분이었어.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원래부터 곁에 있어주었던 소중한 사람들을
새 것처럼 예쁘게 포장해서 선물받은 느낌.
넘어진 순간 눈 앞에 핀 네잎클로버를 발견한 느낌.
발 밑의 행복도 발견하기 힘든 초고속 인생을 살고 있으니까,
책 속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지.
 


'생각 상자 > 생각 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외수 괴물  (0) 2017.03.17
헤르타뮐러 숨그네  (0) 2017.03.17
악마의 시  (0) 2017.03.17
플라스틱 피플  (0) 2017.03.17
살인의 해석  (0) 2017.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