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302

살인의 해석 서점을 뒤적이고 있는데 낯선 여자가 와서는 "이 책 재밌어요" 한마디 건네고 훌렁 지나가 버린다. 뭐지, 살인의 해석? 추리소설인가? 공포물? 아니 이것은 제목이 잘못됐어. '심리학적 시각에서 햄릿 다시보기'가 낫겠군. 살인에 대한 해석보다 햄릿의 심리에 대한 해석이 더 흥미로웠다는 말이다. 심리학과 정신분석학과 범죄의 절묘한 조화. 심리학자 프로이트와 그의 제자 융의 대결도 볼만하다. 등록일시2010.09.20 2017. 3. 17.
나는 지진이다 도서관을 헤매다가 어린이 서적에서 목록을 발견하고 깜짝놀랐어 선생님 이 아이 어디가 아픈건가요? " 음... 조금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이 아이는 지진입니다. " 지진이라니요. 소년은 자신이 행복하다고 믿고 있지만 전쟁과 가난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가슴속에 쌓여져 있던 상처와 슬픔이 지진으로 표출 된 것이다. 무거웠을 어깨를 지고도 자신이 행복하다고 믿는 어린 소년. 그의 지진을 멈추게 한 것은 부모의 무한 사랑이었다. 등록일시2010.09.13 2017. 3. 17.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봄바람에 실려 내 앞에 날아든 보송보송한 민들레 꽃씨를 어루만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에밀리의 보드라운 털이 콧등을 간지렀는지 모른다. 책 속에서는 아름답기만 한 청춘의 일기가 내 청춘 속에서는 뭐가 그리도 어렵게 느껴졌었던지. 압도적인 죽음의 충격으로 잠시 무릎이 비틀거렸지만 이내 꽃이 언젠가 지듯이.. 잠시 서랍 깊숙이 밀어두었던 어두운 상처를 꺼내 안아보고 창 밖으로 멀리멀리 가라 풀어준 뒤, 바람결에 친구들에게 날아가 귓가에 조용히 '오늘을 잊지 말자, 내가 그쪽으로 갈께' 말해본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저 겨자색! 등록일시2010.07.09 2017. 3. 17.
1Q84 읽는 내내 오랫만에 가슴이 뛰었다. 리틀피플에 대한 두려움과 아오마메와 덴고가 가지고 있던 믿기 힘든 영혼의 끈, 공기번데기의 정체, 차원의 혼동,혼란, 후카에리의 깨지지 않는 신비감, 푸른 연기 같기도 한 그 것 그리고 뛰는 가슴을 잠재 운, 의문만 가득 남기고 끝나버린 왠지 허무하고 찝찝한 결말. 내가 앞서 상상했던 대로라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한마디로 재능있는 퍼시버와 뒷힘딸린 리시버의 작품. 책을 쥐고 있었던 몇일이 너무 행복했는데, 영혼을 다른 차원으로 온전히 이동시켰을 즈음 차원의 문이 닫힘으로써 내 영혼이 너무도 쉽게 분해되어 버렸다. 왜이렇게 가슴이 텅 비어버렸지? 등록일시2010.07.05 2017. 3. 17.
개밥바라기별 사람은 누구나 오늘을 사는거야 헤어지며 다음을 약속해도 다시 만났을 때는 각자가 이미 그때의 자기가 아니야 이제 출발하고 작별하는 자는 누구나 지금까지 왔던길과는 다른길을 갈 거야 등록일시2010.06.21 2017. 3. 17.
육신에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으로 상상하면 안된다 오히려 영혼 속에 육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영혼은 산처럼 크고 육신은 바위처럼 작다 영혼은 영원히 죽지 않으며 육신은 하루살이 처럼 덧없다 신 등록일시2010.06.08 2017. 3. 17.
로드 지치고 두렵고 배가 고팠다. 그렇지 않았다면 널린 희망을 두고도 희망이라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한줄기 빛을 감사하게 만드는 아주 어두운 책 작성일시2010.06.16 2017. 3. 17.
영화 블라인드 안델센의 동화처럼 익숙한 본듯한 스토리, 타자의 눈에는 비극적이지만 당사자들에겐 희극일 결말. 나이 든 몬스터와 눈먼 꽃미남의 순수한 사랑 '_' 이 것 역시 절제미가 돋보이는 영화 내사랑 루벤 이 편지를 읽을 즘이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보고 있겠지 허나 가장 아름다운건 네 손끝으로 본 세상일꺼야 내 사랑, 나를 기억해줘 네 손끝, 네 귓가에 남은 나를 너를 인해 나는 놀라운 사랑을 봤어 가장 순수한 사랑 진실한 사랑은 보이지 않아 영원함도 그렇고 마리. 등록일시2009.12.16 2017. 3. 11.
해변의 카프카 처음 책을 펼쳤을 때 부터 마음이 '혹'하였던 것은 크로스커팅 작법으로 내 마음 속 불멸의 베스트 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작가의 오랜 고심이 느껴지며, 터프한 15세 소년으로 천천히 거듭나기 알맞은 슬로우 퀵퀵 스러운 전제가 마음에 들었고. 현실에서 조금 동떨어진 미스테리하고 몽환적인 요소가 더욱 나의 무미건조해진 가슴에 흥미를 유발했다. 3세계로의 정신적 탈출을 도와주는 책이었다. 그것은 철학이 가미된 진정한 휴식. 현실의 이해가 아닌 정신적 이해라면 판타지만은 아니다. 현실을 외면할 수 있다면 폭풍 속으로 발을 내딛을 의지가 충만한, 어른도 아이도 아닌 고독한 인간. 시간의 흐름이 없는 장소를 찾는 행복하지 않은 인간. 세계와 자신을 부딪쳐가며 현실과의 합의점을 찾는 죽는 그날까지 ing일 성장.. 2017.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