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상자297 [창작뮤지컬] 소녀, 노래하다 : 미혼모 실화 창작극 2017년 봄 미혼모 엄마들을 만났다. 재가 묻은 것 처럼 얼굴이 까만 사람들. 이었다. 어떤 일들이 그녀들의 얼굴을 어둡게 했을까. 엄마들에게 이 무대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기를 되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결심이 섰다. 8개월의 긴긴 여행이었고 여행의 기록은 아름다운 노래로 국립극장 별오름에 올랐다. 마지막 공연에는 문재인 前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객석에 함께했다. 짧은 공연, 함께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많은 분들을 위해 공연을 소개한다. 창작 뮤지컬 프로젝트 기획의도 미혼모 뮤지컬 는 문화놀이터 액션가면과 미혼모협회 인트리가 협력해 미혼모 당사자들의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창작한 실화 창작극이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공유되던 입양, 낙태, 법정공방 등 은밀하고 민감한 스토리로 채워져 있다. ‘.. 2022. 11. 27. [日記] 보령생활 94일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중이다. 처음엔 순조로운 듯 하였으나, 묻어두고 갈 만큼 미세하지 않고, 적응해서 나아갈 만큼 매끄럽지 못해서 정신적인 투쟁을 연일 반복하고 있다. 때때로, 속아 넘어가는 기분도 들고 속아주는 기분도 든다. 진실이 뭔지 밝히고 싶으면서도, 귀찮고 정신이 없어 금방 모르는 척 무시해버리기도 하는 아주 사소하면서 일상을 계속 헤집는 불편함. 어떤 도구를 사용해야 이 불편한 가시를 손쉽게 빼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아니다, 가시가 아니라 가시가 전체에 뒤덮힌 장갑을 낀 것 같다. 벗자니 손이 시렵고 끼고 있자니 불편해서 견딜 수가 없다. 많이 배웠다. 스파르타 학원에 다니는 기분이다. 헬스는 혼자하는 운동이지만 트레이너가 있으면 뭐든 한 개 더 하게 되는 그런 기분이랄까. 어디.. 2022. 11. 26. [롤플레잉 비즈니스 워크숍] 롤에어 8509편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Role-playing 중간관리자 워크숍 (2021) 중앙대병원 광명점 오픈을 앞두고 병원의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리더쉽-소통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롤플레잉의 소재는 병원의 전문적인 현장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 전문용어의 사용이나 표현방식의 오류를 빚을 수 있어, 리더쉽-소통과 관련하여 가장 현장에서 겪고 있는 상황과 흡사하며 대비되어 느낄 수 있는 항공기 사건을 바탕으로 하였다. 1999년 이후 대한항공이 20년 넘도록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좋은 사례로 제시되었으나, 최근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나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사고원인 조사가 조속이 이뤄지길 바란다. 아무튼, 새로운 사고가 일어나기 전 시나리오는 1999년 8509편의 사건을 바탕으로 .. 2022. 11. 24. 쉽게 만드는 로고(logo) 디자인 Free Loge Maker https://hatchful.shopify.com/ https://logotypemaker.com/logo-maker https://www.squarespace.com/logo https://www.freelogoservices.com/ https://www.graphicsprings.com/ 위 사이트를 참고하면 인공지능이 만들어준다. 저작권 무료인 경우도 있지만 같은 로고를 사용하는 업체를 마주하게 되면 민망하니까^^ 다양한 형태로 접목해서 아이디어를 얻고, 단체나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입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2022. 11. 22. 상실의 시간 상실의 시간 솔직한 그 표현들이 좋았다 계절을 어루만지는 그 눈빛이 좋았고 새 날을 맞이하는 그의 가슴이 좋았다 거짓없으면서 거짓 자체였던 그를 반쯤 감은 눈으로 본다 우주를 담아 피어난 잎은 저린 각질이 되어 구멍 난 가슴을 뒹군다 표면에서 일어나는 박동이 어릿어릿 반쯤 감은 눈을 간지를때 잠 깊은 자리로 가 버린 오늘의 뒷꿈치가 내일을 미룬다 서두르지마라 또 다시 오늘이어서는 안되니 거짓없으면서 거짓 자체였던 나는 반쯤 뜬 눈을 감는다 2022. 11. 20. [첫번째 원고] 라디오극장 오프닝 - 신대방 포장마차 2013년 1월 31일. 우리가 함께 가려던 곳은 따로 있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신대방역에 내려 눈앞에 보이는 작은 포장마차에 들어가 앉았다.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너무도 당연하게 정해진 목적지를 이탈한 것이다. 제어의 필요성을 잃는 자유로움이 여행의 목적이라면 도심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충동적 이탈은 그런데로 괜찮은 방황이자 여행이었다. 여행이라고 생각하니 김 서린 포장마차의 비닐 벽 밖으로 내려앉은 가로등불이 낯설게 느껴졌다. 파란 플라스틱 테이블 위에 식어가는 메추리구이도 시원한 땀을 흘리는 소주잔도 마주 앉아 서로를 탐구하던 그 사람의 두 눈도 낯설게 느껴졌다. 낯설어서 다시 설레이던 밤. 가슴속엔 연신 파도가 치는데도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고요함이 거품처럼 들러붙어 나를 당황하지 않게 어루만져 주.. 2022. 11. 19. [日記] 한 귀퉁이 시 한 귀퉁이 시2022년 6월 25일. 시는 가르치려들지 않는다. 독자 스스로 곡갱이를 들고 의미를 캐내어 듣는다. 그게 곡갱이질로 인해 생채기가 난 의미인지 시인의 온전한 의미인지 제멋대로 해석하기 나름인지는 알 바 없다. 그저 고픈 마음을 채울 수 있는 한 귀퉁이 시를 떼어 먹으면 그만이다. 2022. 11. 18. [日記] 더 작은 세계로 숨어들어 더 작은 세계로 숨어들어2021년 10월 29일. 요 며칠 눈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며칠 아예 만나지 못한 기분도 들어요. 서운할지 모르겠지만 아주 인생에서 사라졌던 것 같기도 하고. 온갖 감정에 휘둘렸는데 지금은 그게 뭔지도 모르겠어요. 일 속으로, 아주 깊이 몰입해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이든 더 미세한 단위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소설은 금방 다른 세계에 데려다주고, 글쓰기는 내 세계를 헤엄치게 해주고, 도마위의 칼은 무지개색 재료들을 이끌며 놀이를 할 수 있게 해주지만 일상을 계속 나를 위로하며 보낼 수는 없으니까. 마음의 빈 자리는 용케 좋은 습관들을 찾아내고 있어요. 오르막길을 오르는 좋은 근육들이 조금 쌓였다랄까. 저는 어렴풋이 해야할 일을 아는 것 같아요.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요... 2022. 11. 16. 순리 순리 2021년 8월 20일. 신뢰를 결심하는 것은 낯설지만 익숙해질 일이다 이루지못한 꿈이 있었던가 좇을 때 더 의미가 있었던가 아마도 그는 밭을 일구고 세상을 리드하는 역할을 맡았나보다 나는 그를 자연삼으면 된다 힘든 날들은 허기진 날의 타지않는 숯처럼 느린 죽음일 뿐이다 2022. 11. 16. 이전 1 2 3 4 5 6 7 8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