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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상자/나비의 경로

[어린이연극] 희곡의 구성요소 학습자료_한국설화 '설문대할망'

by 두지아 2019. 4. 22.

 

한국설화 '설문대할망'

作 한지아

등장인물 : 설문대할망, 남자, 사회자

 

발단 : 사건의 실마리 제공

 

사회자 : 옛날 옛날 제주에는 설문대할망이 살았습니다.

할망은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크고 힘이 센 거인이었습니다. 산 꼭대기에 앉아 물장구치는 걸 좋아했죠. 그런데 할망이 물장구를 한 번치면 제주 사람들은 폭풍우를 만난 것처럼 놀랐습니다. 이 날은 할망이 빨래를 하는데

 

(할망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신나게 빨래한다. 철푸덕 빨래방이를 내려칠 때 마다 제주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꾸 빨랫물이 튀긴다. 폭풍우 같은 빨랫물에 정신을 못 차리는 남자)

 

전개 : 갈등의 시작

 

남자 : 아니 할망! 빨랫물이 튀어 옷이 다 젖었잖아요!

할망 : 이놈아 그러게 왜 거기 앉아 있냐! 낄낄

 

사회자 : 할망은 더 힘차게 힘차게 빨래를 했어요.

 

남자 : 앗 차거! 앗 차거!

 

(차가운 물세례를 받고 화가 난 남자는 언덕 아래에 집이 잠겨가는 것을 발견한다)

 

남자 : 빨랫물에 집이 다 잠기겠어요! 빨래를 꼭 여기서 하셔야 해요?

할망 : 여기 이 언덕이 의자로 제격이지 않느냐. 낄낄

남자 : 제발 부탁이에요. 집에 우리 가족들이 있단 말이에요!

할망 : 그래? 그렇다면 맨 입으로는 안 되지. 이 옷이 낡았으니 나한테 꼭 맞는 새 저고리를 지어 와라. 그럼 저기 저 바다에 나가 빨래를 하지.

남자 : 좋아요!

 

절정 : 클라이맥스, 갈등의 최고조

 

사회자 : 남자는 그 날 이후로 열심히 바느질을 했어요. 천이 부족해 그가 입고 있던 옷마저 벗어서 꿰메었지요. 약속한 날이 찾아왔어요.

 

할망 : 내 새 저고리는 어디 있느냐

남자 : ..여기

할망 : ? 이건 팔 한 짝밖에 없잖아?

남자 : 온 세상 천을 다 모아도 부족했어요.

할망 : 네 이놈 감히 약속을 어기다니 집이고 사람이고 다 떠내려가게 해주마!

 

사회자 : 할망은 거칠게 빨래방이를 두들겼어요! 사람은 다치고 집은 폭풍우에 망가졌답니다.

 

하강 : 갈등 해소의 실마리 제공

 

사회자 : 겨우 목숨을 건진 남자는 가족과 집을 잃은 슬픔에 괴로워하다가 할망에게 복수할 꾀를 떠올렸어요.

 

남자 : 할망! 새 옷을 지어주지 못했으니 화를 푸시라는 뜻에서 평생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는 죽 만드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할망 : 뭬야? 이놈아 내가 그 말을 믿을성 싶으냐?

남자 : 제가 그 방법을 알고 있으니 집이 떠내려갈 정도의 폭풍우 속에서도 지금 이렇게 살아 있는 거 아닙니까.

할망 : .. 좋다! 한 번 만들어보거라!

남자 : 제가 만들면 저번 저고리처럼 할망 성에 안 찰 거예요. 방법을 알려드릴테니 직접 죽을 쑤셔야 합니다.

할망 : 그래. 허기가 지려하니 어서 얘기를 해봐라.

남자 : 할망이 배불리 충분히 먹으려면 아무래도 큰 가마솥이 필요하겠지요?

할망 : 그렇지.

남자 : 한라산 연못을 가마솥 삼아 죽을 쒀봅시다.

할망 : 물장오리물이라 얼씨구 좋다! 며칠을 배불리 먹을 수 있겠구나!

 

사회자 : 신이 난 할망은 빨래 방망이를 주걱삼아 연못을 젖기 시작했습니다.

 

대단원 : 갈등(사건)의 해소

 

남자 : 아니 할망 죽을 쑤려면 먼저 가마솥에 불을 붙여야지요.

할망 : 아참! 그렇지. 내 정신 좀 봐라 낄낄

남자 : 뜨거운 돌을 가져다가 연못 깊숙이 가져다 놓으세요. 할망은 세상에서 키가 제일 크니까 아무리 물장오리물이 깊어도 무릎까지나 올라나.

할망 : 그래 세상에 나보다 큰 것은 없으니 물장오리물이 아무리 깊어봐라.

 

사회자 : 할망은 한라산 꼭대기에 있던 뜨거운 돌을 들고 성큼 성큼 연못으로 걸어 들어갔어요. (사이) 사실 한라산 물장오리물은 밑이 없는 연못이라 한 번 빠지면 나올 수가 없었답니다. 할망은 그렇게 연못에 빠져 죽고 말았어요. 남자는 떠내려간 집을 찾아 새로 마을을 일구고 제주에서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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