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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상자/생각 정리

이런 사랑 (드 클레랑드 신드롬)

by 두지아 2017. 4. 24.

드 클레랑보 신드롬이라는 생소한 증후군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그 내용은 이름 만큼이나 생소하고 당혹스러웠다.
 
자신보다 높은 신분에 있는 사람과 연애의 의사소통을 가지며
그 사람이 먼저 사랑에 빠지고 접근했다는 망상적 확신을 경험한다. 그 시작은 갑작스럽고, 망상의 대상은 바뀌지 않는다. 
이런 사랑이 끝나려면 어떤 치료도 소용없고 사실상 가장 오래 지속되는 사랑의 형태이며 종종 환자의 죽음에 의해서만 종결된다.
 
환자의 경우 스스로 병증을 인식하지 못하며
모순적 상황을 합리화할 수 있었고 그 과정은 만성적 상태가 된다.
환각이나 인지적 결함 또한 없다.
 
문제는 사랑을 공유한다고 여기는 대상과는 거의 접촉이 없거나 평생 마주친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드 클레랑보 신드롬 환자를 통해 만들어 지는 이 복불복적 피해자들의 결과도 좋지 않다. 이미 갖춰진 가정이나 연애가 파괴되거나 삶이 흔들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피해자의 주위 사람들은 환자의 격정적이고 확신에 찬 태도에 '설마'의 싹을 틔웠기 때문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왜 핑크빛을 연상시키는 사랑이라는 것이 일방적으로 자라나 핏빛이 되어야 했을까. 과거 그들의 외롭고 고립 된 삶을 근원으로 두고 동정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동반되는 폭력성에는 그들이 어림없는 환자라는 느낌을 가져다 준다.
 
이외수가 말한 괴물에는 이들도 한 부류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델로증후군의 업그레이드 된 모습일까? 망상장애?
사람들은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 전에 '괴물'을 읽고도 말했지만
이왕 세상이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는 거 내가 제일 먼저 이상해지고 싶다!
 
이상한 결론이네. 어쨌든 책은 손에 쥔 몇일 긴장감에 들떴고
상상을 통해 충분히 뇌를 자극했으며 이해함으로써 내 보통의-정상적인 사랑감성에 감사했음.
소외된 지인들을 안아주고 돌보는 것이 사회를 구원하는 길이라는 생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