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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상자/김뚱꼬 관찰일기

비만형 당뇨, 김뚱꼬 관찰일기 네번째 : 당뇨와 스테로이드

by 두지아 2023. 2. 5.


스테로이드는 체내의 면역 및 염증 반응에 쓰이는 약물이다. 온갖 연고나 복용약 심지어 화장품에도 스테로이드제가 쓰인다. 본인은 15년 전에 면역질환인 말초신경장애를 앓은 바 있는데, 말초신경장애를 일으킨 원인을 알 수 없고 명확한 치료법 또한 없는 질환이었기에 단지 '걷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해야 했다. 잠에서 깨어나 밀려오는 고통이 심해지면서 스테로이드의 복용량이 쭉쭉 늘어났다. 병원에 의하면, 그 방법 외에는 딱히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스테로이드는 내게 만병통치약이었고 하나뿐인 지푸라기였다. 그러나 복용량이 늘어날 수록 약물에 대한 저항성이 걱정되었다. 이러다 약발이 들지 않는 순간이 올까 두려웠고, 스테로이드를 대신할 방법을 찾기 위해 이 약물에 대해 알아보았다.

  • 근육을 키우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 염증완화를 위한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아마도, 내게 처방된 약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였던 것 같다. 말초신경장애의 전조증상이 있고 한달여만에 10kg이 줄었고, 말같던 허벅지 근육이 오른쪽만 녹아내렸었기 때문이다.

어떤 종류의 스테로이드던 만병통치약이자 동시에 만병의 근원이라는 두 얼굴을 가진 호르몬으로 장기간 투여 할 경우 온갖 심각한 질병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같다. 근본적으로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인체의 호르몬에 교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질병의 유인책이 되기는 당뇨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당뇨인에게 스테로이드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나의 관찰대상은 유독 두드러기나 염증반응이 자주 일어난다. 성실한 음주습관 덕분이라 예측되는데, 이 때문에 항염증 치료제를 자주 찾는 편이다. 때로는 온갖 부위에 물파스를 바르는 만행도 서슴치않는다. 각종 약물을 애정하는 이 표본에게 스테로이드가 전혀 괜찮을 것 같지 않다.

다양한 곳에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는 혈당을 상승시킨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테로이드는 혈당 상승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하지만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폭넓게 사용되기 떄문에 환자도 의사도 모르게 처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당뇨병 환자는 당연히 위험하고, 혈당 범위가 정상인 사람이라도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주입할 경우 당뇨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병원을 나와서 약을 끊고 재활훈련을 시작했다.)

  •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 단백질과 지방 분해 → 포도당 생성 → 혈당 ↑

따라서, 당뇨병 환자가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 진다. 두번째 관찰일기 주제로 작성했던 '인슐린 저항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응급실에 실려가게 되면 동반자는 반드시 환자가 '당뇨병'에 걸렸음을 알려야 한다. 물론, 의료진이 사실을 알고도 스테로이드를 처방해서 환자의 상태를 더 심각하게 만든 의료분쟁 사례도 허다하게 많다. 분쟁에서 이길 수 있으니 목숨을 걸 것인가? 피할 수 없다면, 얼른 나아야 한다..

해당 사례에 따르면 치과에 내원한 환자 A씨는 의료진으로부터 발치 및 치조골 이식, 임플란트 식립 치료를 받기로 했다. 이후 A씨가 치료 중 급성 농양 증상을 보이자, 의료진은 해당 부위에 절개 및 배농술을 시행했다. 또 A씨에게 항생제, 진통소염제와 스테로이드를 처방했다.

문제는 약물 처방 및 투약 과정에서 불거졌다. 의료진이 A씨가 당뇨를 앓고 있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구약과 주사제 두 계통의 스테로이드를 3일간 투약해 문제가 된 것. 의료계에 따르면 환자가 당뇨병을 앓고 있을 경우 덱사메타손 근육주사, 소론도 복용약 처방 등 스테로이드 처방 시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 사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결국 환자 A씨는 고혈당으로 인해 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게 됐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당뇨에서 헤어나올 방법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약물치료와 식습관 교정, 운동을 병행하며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쉽게 말하면 복부비만과 혈중 중성지방을 관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어떤 의지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 허리둘레 90cm 미만 (여자의 경우 85cm)
  • 혈압 130/85mmHg 미만
  • 중성지방 150mg/dL 미만
  • 고밀도지방(HDL 콜레스테롤) 40mg/dL 미만 (여자의 경우 50mg/dL)
  • 공복혈당 100mg/L 미만

하나씩 정복해보자. 왜 때문에 나아야하는지 동기부여부터 다시 시작하자. 왜 때문에 앞다리살은 되고, 삼겹살은 안 되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