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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상자/일상 기록

[日記] 혼자하는 말싸움

by 두지아 2022. 11. 16.

 

혼자하는 말싸움

2021년 7월 2일.


말이 옳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말은 의미가 없거나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를 듣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버린지도..

하고 싶은 말들은 조금 늦게 따라온다. 대화를 나누던 사람과 헤어졌거나, 쉽게는 이미 대화의 주제가 전환되었을 때 하고 싶은 말이 만들어지곤 한다. 그리고 말하지 못해 후회하거나, 아쉬워하고, 때로는 맞지 않는 타이밍에 하고 픈 말을 덧대고 다시 후회한다.

대부분의 타이밍이 맞는 말들은 안타깝게도 영혼없는 추임새들이었다. 읽고 느끼는 시간을 더 깊게 가지고 소중한 말 한마디씩을 뱉고 싶다. 그게 나를 사회적으로 좀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사람으로 평가하더라도

긴장을 내려놓고 살고 싶었고, 말을 신중하게 뱉고 싶다는 전사가 아쉬운 타이밍들을 낳은 건 사실이다. 이전엔 그렇지 않았는데, 비로소 이해의 수가 하나 더 늘었다고도 볼 수 있다. 말수가 적었던 과거에 만난 그들도 대화가 끝난 뒤에 더 많이 자기와 대화를 이어갔겠구나.

말재주를 부리던 운이 지나갔던지, 내가 사춘기를 지났던지, 내 얘기를 하고 픈 사람이 여기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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