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의미있는 일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먼저 탐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나는 생계를 위한 Job보다 Vocation에 집중해서 경력을 쌓아 왔고 다양한 직업적 체험과정에서 사명감을 일으키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특정한 종교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학문적 측면에서 다양한 종교가 주는 지혜를 얻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고대 그리스와 헬레니즘의 신화, 종교, 철학에 등장하는 ‘다이몬’의 존재를 위해 마음에 방 한 켠을 내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디언들은 13~14세가 되면 어른들로 하여금 ‘다이몬을 찾으면 돌아오라’고 아이들을 숲으로 내몬다고 한다. 어떤 무기도 가르침도 없이 내쫓긴 아이들은 다이몬 즉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행운이 따르는 일)를 찾아야만 마을로 다시 돌아 올 자격이 되었다. 일부는 약육강식의 생태계에 의해 죽고 일부는 깨달음을 얻고 돌아와 부족장과 대화를 나눈다.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통해 그 아이의 이름이 정해진다. ‘늑대와 춤을’이던지 ‘지혜로운 달빛’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주어진 이름대로 남은 삶을 살아간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나는 그들이 운명을 건 사투 끝에 얻어낸 그 사명을 믿는다.
인디언 청소년들이 경험한 숲에서의 시간은 내게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와 같다. 사명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을 할 때 주도적으로 상황을 이끌어가는 힘이 솟아나고 비로소 호랑이굴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나에게 의미있는 일(=행복의 가치=살아가는 이유)은 인간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인간답게 살 권리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예비 범죄자로 낙인찍힌 학교 밖 청소년이 스스로의 권리를 책임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이나 조직에서 소통의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해내는 일, MZ세대와의 갈등을 극복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일이다. 아무 문제도 없는 조직이나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이 사명감을 발휘하며 살 수 있다.
이와 같은 가치의 발견은 어디에서나 이루어진다. 부족함 즉 문제에 대한 인식은 동기와 순환된다. 도움이 되는 정보나 관계 역시 직면한 문제에 가까이 있다. 관심있게 파고들어 문제에 가까워질수록 아군을 찾기 쉽다. 추구하는 목표를 자주 이야기하고 공감을 얻고 피드백을 통해 생각을 견고히 할수록 이야기를 나눈 모든 관계와 과정이 아군이 되기도 한다.
경력개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다면적으로 발휘되는 사명감을 제어하고 지치지 않는 힘을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직업적으로는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균형감도 중요하다. 사명이 숙제로 느껴지면 인생이 지옥같기 때문이다.
나의 직무적 관점에서의 사고방식은 이렇다. 다양한 경험과 접촉은 문제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고 다발적이고 일상적으로 홍익인간의 사명이 발동되면 목표설정 과정에서 덧셈, 뺄셈, 나눗셈을 한다. 그렇게 불확실성을 전제로 뚜렷한 방향성이 정해지면 관련 주제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되고 주도적 학습이 일어나며 정보와 네트워크의 추종력이 생긴다. 동일한 목표의식을 가진 동료를 만나 곱셈이 되면 계획은 손쉽게 실행되며 결과로 해결, 발전, 성장, 진화가 일어나거나 문제의 재정립으로 돌아간다. 평범한 인간이 승리한 덕후가 되려면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하며 의미있는 일은 팬심없이는 버틸 수 없다. 따라서, 경력개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동기부여와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는 public-private work balance(*사적동기를 공적동기에 잘 녹여내는 것이 포인트)가 필요하며 프로세스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과 권한을 갖추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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