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미 교수님의 경력개발론 수업에서 직업에 대한 다양한 영어표현과 정의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이전에 '프레임'이라는 책에 대해 블로깅한 바 있다. 청소부가 자신의 직업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여길 것인지, 세상을 깨끗하게 가꾸는 사람의 역할로 프레임할 것인지에 따라 일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얘길 나눈적이 있다. 일이 주는 고난에서 벗어나는 것은 생각의 전환이라는 스위치를 켜는 일일뿐인지 모른다. 같은 맥락에서 직업(職業)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어보자.
좋아하는 직업을 택하면 평생 하루도 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 공자
공자의 이 문장이 너무 좋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자 끊임없이 시작만 거듭해 온 My Career Flow를 봐도 얼마나 좋아하는 직업을 찾기 위해 열심히 일해 왔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아직도 일하고(찾고) 있다.
백과사전에 직업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로 정의되어 있다. 그러나, 영어단어의 어원을 보면 각기 다른 함축적 의미를 알 수 있다.
- WORK : 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하여 어떤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 또는 그 활동의 대상
work의 포커스는 '무엇을 이룰 것인가'와 '적절한 대가를 위하여'에 달려 있다. 가장 보편적이고 큰 boundary를 가진 '일'일 것이다.
- JOB :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생계유지를 목표로 한다니 벌써부터 숨이 턱 막힌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함은 쉴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기에 숨이 막히지만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구분없이 'JUST 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투잡, 쓰리잡, 잡코리아처럼 여기저기 붙는다.
- VOCATION : 라틴어 'Vocare'에서 파생된 단어로 종교적인 의미의 소명(Calling)을 뜻하는 평생을 바쳐서 이루어야 할 사명과 같은 일을 뜻한다. (voca → vocal → calling)
가장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를 가졌다. 종교가 있다면 소명은 하느님의 부름일 것이고, 종교가 없다면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찾으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이 타이밍에 소명(召命)과 사명(使命)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비슷한 뜻이라서 한 문장에 때려 박은 것 같은데, 나는 항상 일에 대한 사명은 느꼈지만, 소명을 가져본 적이 없다.
- 소명(召命) : 임금이 신하는 부르는 명령을 의미하며, 기독교에서는 사람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는 일
- 사명(使命) : 맡겨진 임무나 사신이나 사절이 받은 명령
소명과 사명을 구분짓는데 집착하는 이유는 내가 안하무인 유아독존이라 그럴 가능성이 크지만ㅋ 일할 수 있도록 부여된 동기의 원천이 사명(일 그 자체)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 그 이유를 담기 더 적합할 것이다. 누가 시킨적 없지만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고 느끼는 일 또는 그런 순간들에 사명감이 발휘된다. 어떤 임무를 가지고 태어났는데 내가 기능적으로 발휘되어야 할 순간에 가슴속에 불빛이 반짝반짝 뛴다랄까.
아무튼, 죽을 때 까지 쫓아야지 일하지 않고 사는 법(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평생을 바쳐서 이루어야 할 사명은 어쩌면 방학(vocation)같을지도... 일하는 설레임.
- PROFASSION : (profasional + occupation)
전문성을 지닌 직업을 뜻한다. 의사, 검사, 교수처럼 공인된 자격을 갖춰야 하는 직업이다. 교수가 professor니까 전문가의 전문직. 전문적이라는 것은 자기가 아는 것을 남에게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니까, 자신의 분야를 '완전히 이해'한 사람들이라 볼 수도 있겠다. 요즘은 그 자격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도 있으나.. (불법의료행위 저지른 의사는 재기불가했으면)
- OCCUPATION : 업종을 뜻하는 직업
직업이라는 뜻인데, 심심풀이라는 뜻도 있다ㅎ 심심풀이 땅콩처럼 일하면 참 좋겠다. job이 누군가에게 고용되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면 occupation은 그게 회사의 직원이든 자영업자든 혹은 배고픈 예술가든 먹고살기 위해 하는 모든 종류의 일이다. 그러니까, occupation은 job을 포함하며 심심풀이 땅콩처럼 일해도 일은 일이라는 얘기다^^
So, work+money=job
job+job+job=occupation
occupation+professional=profession
occupation+calling=vocation
이런 공식이 나온다. 그럼 최종적으로는 나는 일변태니까 전문가가 되거나, 전문적이지는 않아도 소명감 또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되겠네. 특별히 욕심있게 occupation+professional+calling을 노려본다ㅋ 어차피 chatGPT 등장한 마당에 한치 앞날도 알 수가 없다. 그냥 계속 좋아하는 일 쫓자^^
딴생각. 어원을 잘 들여다보면 그 모든걸 담고 있는 직업은 묘하게 singer임을 알게된다. 콧노래 흥얼거리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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