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상자/생각 정리

하얀성

by 두지아 2017. 3. 11.
무시무시할 정도로 처절한 자아탐구로
마침내 서로를 구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두 주인공의 인생이 서서히 바뀌어 간다.
 
 
┌ 역병이 번지자 나는 죽음이 무서워 도망쳤다.
그러자 그는 내가 어떤 인간인지 알게 됐다고 했다.
그 일을 두고 호자는 자신은 의인이고 나는 죄인이라고 말했다.
호자의 행동을 바라보노라면 가끔은
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에 사라잡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인격이 나로부터 분리되어
호자의 인격과 결합되고 호자의 인격이 나의 인격과 결합되었다.
호자는 몇 년 동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잊히고 내가 호자가 되었다. ┘

 
왜 그대가 그대인지 생각해 보라.
이 일은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다.
그가 던져준 메시지를 다시 읽어본다.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다.
게다가 17세기경 노예가 쓴 수필 형식의 필사본에서 비롯되었다니
그것 하나로도 나의 관심을 끌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생각 상자 > 생각 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굿 우먼  (0) 2017.03.11
영화 더 재킷  (0) 2017.03.11
천사의 섬  (0) 2017.03.11
향기로운 우물이야기  (0) 2017.03.11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0) 2017.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