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천번이라도 그렇게 할께요 "
하산과 도련님이 같은 유모의 젖은 먹고 자란 거 아세요?
그거 아세요, 아미르 도련님? 유모 이름이 사키나 였어요. 그 여자는 바미안 출신의 하자라인이었는데 금발에다 파란 눈이었어요. 도련님한테 오래된 결혼식 노래들을 불러줬지요. 사람들 말이 같은 젖을 먹고 자란 사람들 사이에는 형제애가 있대요. 그거 아세요?
바바는 도둑질이 가장 나쁜거라고 했다
" 네가 사람을 죽이면 그것은 한 생명을 훔치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아내에게서 남편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고 그의 자식들에게서 아버지를 훔치는 것이다. 네가 거짓말을 하면 그것은 진실을 알아야 할 다른 사람의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네가 속임수를 쓰면 그것은 공정함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도둑질보다 더 나쁜 짓은 없다."
15년이 지난 지금 바바가 도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도둑 중에서도 가장 나쁜 도둑이었다. 그가 훔친 것은 신성한 것이었다. 내게서는 동생이 있다는 것을 알 권리를 훔쳤고 하산에게서는 신분을 훔쳤으며 알리에게서는 명예를 훔쳤다. 오로지 그 자신의 명예와 긍지를 위해서.
옆에 누가 있는 것 같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소랍이었다. 레인코드 호주머니에 깊숙이 손을 집어넣은 채 나를 따라온 것이었다.
" 한번 해볼래? "
소랍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연줄을 내밀자 그가 호주머니에서 손을 빼서 올리더니 잠시 주춤거리다가 연줄을 잡았다. 느슨한 연줄을 감기 위해 실패를 돌리면서 내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우리 둘이 조용하게 나란히 섰다. 고개를 뒤로 젖힌 채.
- 등록일시
2009.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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