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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상자/생각 정리

미치 앨봄 <단 하루만 더>

by 두지아 2017. 3. 11.
 
 
 
 
1959년 7월 20일

 
   찰리.
   무섭지? 알아. 엄마 아빠도 편도선 수술했지만 우릴 봐,
멀쩡하잖아?
   이 편지를 가지고 있으렴.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기 전에
편지를 베개 밑에 넣어 둬.
   선생님이 잠 오는 약을 줄 거야. 잠들기 전에 엄마의 편지가
거기 있다는 것을 생각해. 엄마가 오기 전에 깨어나면 편지를
다시 꺼내 읽어 봐.
편지를 읽는 것은 대화를 하는 것과 같으니까

엄마가 거기 있다고 생각하렴.

   그럼 엄마가 금방 갈게.
   끝나고 나면 아이스크림 사줄게! 먹고 싶은 만큼 먹어!
신나겠지?
 
항상 널 사랑하는 엄마가

 
 
 
 
 
" 왜 무슨 일이야? "

' 개 땜에! '

" 개? 어디? 저 뒤에? "

나는 울면서 끄덕인다.

엄마는 나를 데리고 뒷마당으로 간다. 개가 있다. 또 짖기 시작한다.

나는 얼른 물러선다. 하지만 엄마는 나를 두 발자국 앞으로 끌어당긴다. 그리고 짖기 시작한다.

엄마가 짖는다.

사람이 그렇게 짖는 소리를 잘 내는 건 본 적이 없다.

개는 쭈그리고 앉더니 낑낑대기 시작한다. 엄마는 돌아서고 우리는 그곳을 떠난다.

" 누가 센가 보여주기만 하면 돼 찰리. 그걸로 충분해 "

(칙 베네토의 소지품에 있던 노트에서)

 
 
 
 
 
" 메아리는 왜 생기지? "

' 원래의 소리가 없어져도 소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야 '

" 메아리를 들을 수 있을 때는? "

' 조용하고 다른 소리가 흡수될 때 '

(엄마가 내 편을 들어준 날)

 
 
 
 
 
This Could Be tke Start of

Something Big?

 
 
길을 걷거나 파티에 가거나
혼자 있다가 갑자기 시선을 돌리면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다네. 그 순간 깨닫지.
뭔가 멋진 일이 일어나리라는 걸.
 
투웬티원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가 다이어트를 하려고
초콜렛 케이크는 물리치고 무화과를 달라고 했지.
그리고 상상도 못한 순간 커플이 이뤄지지.
뭔가 멋진 일이 일어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