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상자/생각 정리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두지아 2017. 3. 11. 01:30
술에 취한 밤, 잠을 유도하는 불면의 시간이나
글자를 비출 햇빛을 기다리는 빈둥의 시간에 읽기엔
조금 어려웠던 책이었다.
주사파나 광주항쟁이나 북한으로 넘어가려고 기를 쓰는 대학생의
입장이 알긴 알아도 피부로 와닿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한권의 책을 읽는 동안 끊어짐의 횟수가 많을 수록
책의 내용이 점점 기묘해 진다는 사실을 알고 도전해야 한다.
한 권이고. 한 번에 읽어내려가야 할 책이라는 것.
 
 
' 자기 자신이 되어라. 인생은 자기 자신이 지배하는 것이다. 
너의 인생을 누구에게도 맡기지 말라. 
무엇보다도 네가 선출한 지도자에게는 맡기지 말라. '
쥐박이 생각이 많이 났다. 투쟁의 힘을 불싸르게 하는 존재.
사기꾼이나 협잡꾼으로 죽어질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들 저 글 속에서 그를 떠올릴 것이라 생각됐다.
 
 
 
장미들은 피었건만 이제 이를 어떻게 해야만 하나?

오늘 이제 너를 도와줄 이, 아무도 없는데.

장미는 피었다가 지고, 그 작은 잎들도 떨어지네.

차가운 풀 밭으로 떨어지는 네 눈물처럼.

 
헛된 사랑을 나는 네게 줬다네.

오늘 나는 펑펑 눈물을 흘린다네.

꿈결처럼 청춘은 달아나 버렸고,

내 마음 속에 남은 것은 그저 그 모든 기억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