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과목명: 문화관광론
과제명 | 울릉도 음식문화 특성 |
작성자 | 소 속 | 융복합 경영학 26기 |
학 번 | 2020961288 | |
성 명 | 한 지 아 |
I. 서론
현재 저는 충남 보령 소재의 학술연구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은 농어촌개발 컨설팅, 도시재생, 현장포럼, 역량강화를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을만들기사업,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전국적으로 지역의 맛을 탐닉하기에 최적의 근무환경을 누리고 있습니다. 지역의 특색을 미각으로 탐닉하는 것은 보너스이자 고된 일과를 여가로 변신시켜주는 합법적 근무이탈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울릉군 농업기술센터의 수주를 받아 ‘울릉군 귀농귀촌유치지원 교육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농촌생활을 목적으로 울릉군으로 전입하는 도시민 인구증가 추세를 반영하여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원활한 이주 및 정착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주 희망 도시민들에게 농촌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고령화, 과소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지역 인구증가와 지역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울릉군 귀농귀촌유치지원 프로그램은 2박 3일 간 진행되는 울릉도 투어 프로그램입니다. 교육방향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징을 바르게 이해하고 관광지가 아닌 삶의 터전으로 울릉도를 안내하며 권역별 원주민과 이주민이 조화롭게 정착할 수 있도록 문화, 교육, 먹거리, 일자리 등 다양한 주제로 소통기회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석박사 이상의 교수진 및 분야별 전문가를 섭외하였으며 울릉도의 매력을 가장 쉽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기획하였습니다. 울릉도 귀농귀촌 유치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답사 및 현장지원을 통해 맛보았던 울릉도의 음식문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일차 | 중식 | 따개비칼국수 (삼정본가식당 054-791-5870) |
석식 | 산채비빔밥 (산마을식당 054-791-4643) | |
2일차 | 조식 | 정식 (바다횟집 054-791-4178) |
중식 | 물회 (싱싱회타운 054-791-8988) | |
석식 | 오삼불고기 (바다횟집 054-791-4178) | |
3일차 | 조식 | 정식 (바다횟집 054-791-4178) |
중식 | 오징어내장탕 (바다횟집 054-791-4178) |
Ⅱ. 본론
지리적, 생산적 여건에 따른 울릉도 음식의 특징
가. 척박한 환경 “값과 값어치, 나리분지에서의 삶”
수백만 년 전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울릉군. 겨울철 설경이 뛰어난 나리분지와 울릉도의 숨은 비경인 관음도는 약 14m 높이의 관음쌍굴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발걸음 합니다. 생김새에 따른 이색 암석 형상들도 눈에 띄는데, 새끼를 등에 업은 거북바위부터 바닷물을 들이키는 코끼리바위, 영지버섯 모양의 버섯바위까지 다양해 바위 기행은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여행 테마입니다.
울릉도의 특별한 여행 포인트 중 울릉도 북면에 위치한 나리분지는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야지대입니다. 병풍같은 산에 둘러싸여 화산섬인 울릉도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특히 솔송나무와 너도밤나무로 우물정자 모양을 쌓고 흙으로 틈을 메워 만든 울릉도 특유의 가옥, 투막집이 4개소 남아 있는데, 도지정문화재로 보호받고 있기도 합니다.
울릉도는 화산섬이고 나리분지는 분화구입니다. 울릉도의 분화구에는 사람이 살고 농사도 짓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나는 농산물은 전부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분화구에 있는 마을은 안개 때문에 거의 열흘 빼고는 난방을 틀어야 합니다. 심지어 여름에도 새벽에 서리가 끼고 춥습니다. 어떤 농사품종도 어려움을 겪지만 산나물만은 강인하게 살아남았습니다. 나리분지에서 생산한 산나물로만 1억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곳의 모든 식탁 위에 분화구의 향취를 담은 산나물이 올라 옵니다.
나. 천혜의 환경 “같은 소, 다른 소”
울릉도는 대부분의 날이 안개가 끼어 신비롭습니다. 그리고 칡칡합니다. 칡이 많아 칡소에게 칡을 먹입니다. 칡소는 한우 품종의 하나로 칡덩굴 같이 짙은 갈색과 검은색 무늬를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옛날에는 얼룩소라고도 불렀고 정지용 시인의 작품 ‘향수’에 등장하는 얼룩빼기 황소로도 유명합니다. 현재 3,000여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아 여러 지자체에서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 울릉도의 칡소는 좀 더 특별합니다. 육지의 어떤 칡소보다 특별한 맛을 가졌다고들 평가합니다. 이곳 농민들은 그 이유를 울릉도의 깨끗한 물과 공기를 얘기합니다. 안타깝게도 울릉도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안에는 가벼워진 지갑 탓에 칡소를 맛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맛에 대한 평가는 전국에서 인정하는 품질로 자화자찬의 수준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울릉도처럼 지역적 한계성을 지닌 육성환경은 칡소의 근친장애를 유발하는데, 초창기 칡소산업이 시작될 때는 다리가 휘거나 뒤틀린 송아지가 많이 태어났다고 합니다. 현재는 전국의 칡소산업 네트워크망을 통해 정자를 순환하며 관리되고 있습니다.
칡소와 관련해 특이한 문화적 특성도 있습니다. 칡소를 도축하는 날 울릉도 전역에 방송을 한답니다. 칡소를 잡은 것을 주민들에게 알림으로써 귀한 육고기를 드실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지요. 여행자가 칡소를 맛보는 것은 지갑이 두툼하고 운도 따라주어야 합니다. 소를 매우 사랑하는 소띠생으로써 칡소를 간절히 맛보고 싶습니다.
다. 울릉도의 맛 “살리는 맛, 죽이는 맛”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있습니다. 이 음식들은 울릉도의 지리적, 생산적 여건을 가장 잘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육지에서는 식재료로 생각하지 않는 것들도 있습니다.
대표 먹거리로 독도새우와 따개비국수, 명이나물 등이 있습니다. 독도새우는 동해의 수심 150~300m에서 발견되며 다양한 저질에서 서식하는 새우입니다. 아름다운 색채와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독도새우 한 접시에 150,000원 정도 하는데, 독도새우와 닭새우가 함께 나옵니다. 달기는 닭새우가 달고, 색은 독도새우가 예쁩니다. 머리는 튀김으로 먹고 몸통은 회로 먹는데, 말 그대로 입에서 녹습니다. 육지의 항구 중에도 독도새우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경험자의 얘기를 전하자면 완전히 다른 맛이라고 합니다. 칡소처럼 물맛이 새우맛에도 영향을 끼치나 봅니다.
따개비는 갑각강 완흉목 동물로 굴등이라고도 합니다. 바위나 배 밑바닥에 붙어 서식합니다. 먹을 수 있을 것이라 상상하기 어려웠던 동물이기도 합니다. 울릉도에는 모든 물자가 비싸고 구하기 어렵습니다. 쌀 한톨도 배를 타고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식문화의 특징이 주목할만 합니다. 울릉도에서는 홍합밥과 같은 방식으로 따개비밥을 먹습니다. 워낙 사이즈가 작기도 하고, 단정한 맛에 간장양념을 얹어 먹으니 사실 따개비 본연을 맛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열악한 교역환경에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 발견한 먹거리라 할 수 있습니다. 곁들여 나오는 각종 산채들도 육지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산나물들입니다. 가파른 바위섬에 서식하여 너무 억세고 질긴 식물들로 차를 덖듯이 말리고 삶고 주무르기를 여러 번 반복해야 밥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재배에 손이 조금 덜 가는 식물로는 명이나물이 있습니다. 울릉도에는 군에서 직접 울릉도 중심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도록 헬기로 명이나물의 씨앗을 분포합니다. 수확해야 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고 수확할 수 있는 사람들도 회원제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수확시기에만 일을 하면 1년을 지낼 수 있을 만큼 수익성이 좋습니다. 회원에 가입하려면 울릉도에 5년 이상 거주해야 가능합니다. 문제는 수확철에 항상 사람이 1~2명씩 사망한다는 것입니다. 가파른 지형 때문인지, 사람의 욕심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코 앞의 명이나물을 쫓다가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게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Ⅲ. 결론
울릉도의 화산은 거칠었습니다. 부서지기 직전처럼 아슬아슬했지만 낙석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갈매기도 유독 시끄럽고 말이 많습니다. 그러나 새우깡을 주는 여행객은 없습니다. 바다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바다가 너무 평온해 호수처럼 느껴졌습니다. 바다는 속이 비치는 청초록과 짙은 파랑으로 투톤입니다. 해변도로를 따라 달리면 베트남에서 본듯한 세로로 날씬하게 솟은 바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동굴을 지나는 도로도 있고 마음을 다른 세계로 데려다주는 풍경들이 쏟아집니다. 제주도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상상했던 것과도 완전히 달랐습니다.
길은 정돈되지 않아 거칠고 투박합니다. 중앙선도 신호등도 보행도로로 없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는 탑승객들이 동시에 엉덩이를 들썩여줘야 버스가 언덕을 넘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울릉도는 물탱크에 빗물이 아니라 바닷물을 담아둡니다. 꼬부랑길에 눈이 오면 소금물이 눈을 녹입니다.
울릉도에 적응한 사람들의 적응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식문화의 탄생과 발전의 함축적인 역사서를 들여다본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여행을 통해 음식이 탄생한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동안 음식 뿐만 아니라 그 생산지의 멋과 매력에도 취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과 학우님들께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울릉도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곧 공항이 들어선다고 해서 부동산도 몇 십배가 올랐다고 하지요. 한적한 울릉도를 즐기기에 최고의 순간을 누린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9월 3주, 4주, 10월 1주에 2~4기수 울릉군 귀농귀촌유치지원 프로그램이 남아 있습니다. 배를 타고 울릉도에 도착하시면 일정동안 모든 숙식을 포함한 경비는 농업기술센터 예산으로 운영됩니다. 꼭 귀농귀촌을 희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귀농귀촌에 대한 희망은 여행을 통해 스멀스멀 피어나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여행의 기회로 삼으셔도 좋겠습니다.
(신청 및 문의) 농업삼림과 농정팀 054-790-6262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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